영덕 블루로드 — 65km 트레킹, 구간별 난이도와 소요시간
영덕 블루로드 — 65km 트레킹, 구간별 난이도와 소요시간
영덕 블루로드는 걷는 사람의 사정을 봐주는 길이다. 총 65km에 이른다는 말에 지레 겁먹기 쉽지만, 이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걸으라고 만든 게 아니다. 해안선을 따라 A부터 D까지 네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, 하루 한 코스씩 걸어도 되고 마음에 드는 구간만 골라 반나절만 걸어도 된다. 산길과 바닷길을 번갈아 지나며 동해를 원 없이 곁에 두고 걷는 길, 그게 블루로드다.
이 글에서는 A(빛과 바람의 길), B(푸른대게의 길), C(목은사색의 길), D(쪽빛파도의 길) 네 구간을 순서대로 짚으며 거리와 소요시간, 난이도, 경유지를 정리했다.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어느 구간부터 걸어야 할지 고르는 데 참고가 될 것이다.
- 이동 팁 — 각 코스의 시작점과 종점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, 원점회귀가 아니라면 대중교통이나 콜택시로 돌아올 방법을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다.
- 시간 배분 — 하루에 한 코스(2~5시간)를 걷고 남은 시간에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정도가 무리 없다. 전 구간을 다 걸으려면 최소 2~3일은 잡아야 한다.
- 준비물 — 산길과 바닷길이 섞여 있는 코스가 많아 발목을 지지하는 운동화나 트레킹화, 여름철엔 그늘이 적은 해안 구간을 감안해 모자와 물을 넉넉히 챙기자.
A코스 — 빛과 바람의 길 (17.5km)
강구터미널에서 시작해 강구항, 금진구름다리를 지나 고불봉을 넘고, 해맞이캠핑장과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거쳐 풍력발전단지를 지나 해맞이공원(창포말등대)까지 이어지는 17.5km 구간이다. 4개 코스 중 산길 비중이 가장 높아 난이도는 중상으로 꼽힌다. 능선에 오르면 하얀 풍력발전기 너머로 펼쳐지는 동해가 이 코스만의 보상이다.
소요시간과 난이도
산길이 많은 만큼 완주에는 6시간 안팎을 잡는 게 안전하다. 시간이 부족하다면 강구항 → 해맞이등산로 입구 → 고불봉 → 풍력발전단지 →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짧은 구간만 걸어도 능선 조망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.
📍 강구터미널(A코스 출발점) 구글맵B코스 — 푸른대게의 길 (15km)
해맞이공원(경정항)에서 시작해 대게원조마을, 말미산숲길, 블루로드다리를 지나 죽도산전망대를 거쳐 축산항에 이르는 약 15km, 소요시간 5시간 구간이다. 4개 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낮고, 대부분 바다를 바로 곁에 끼고 걷도록 조성돼 있어 아이와 함께도 걸을 만하다고 알려져 있다. 높이 80m 죽도산 위 하얀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축산항과 주변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.
왜 처음 걷기에 좋은가
경사가 완만하고 시야가 트인 해안길 위주라, 블루로드를 처음 걷는다면 이 구간부터 시작하길 권한다. 중간중간 대게원조마을을 지나며 강구항과는 또 다른 조용한 어촌 풍경도 볼 수 있다.
📍 축산항(B코스 종점) 구글맵C코스 — 목은사색의 길 (17.5km)
영양남씨발상지에서 출발해 대소산봉수대, 목은이색기념관, 괴시리전통마을, 대진해수욕장을 지나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마무리되는 17.5km 구간이다. 산길과 바닷길이 절반씩 섞여 있어 난이도는 중간 정도, 걷는 내내 풍경이 계속 바뀌는 게 특징이다. 고려 말 학자 목은 이색의 생가터가 있는 괴시리전통마을을 지날 땐 트레킹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마을 골목을 걸어볼 만하다.
볼거리가 가장 다채로운 구간
봉수대에서는 옛 통신 유적을, 기념관에서는 목은 이색의 학문 세계를, 전통마을에서는 고택의 정취를 차례로 만날 수 있어 네 구간 중 역사·문화적 볼거리가 가장 풍부하다. 걷다 지치면 대진해수욕장에서 잠깐 쉬어가기도 좋다.
📍 괴시리전통마을 구글맵D코스 — 쪽빛파도의 길 (14.1km)
영덕과 포항의 경계인 대게누리공원에서 시작해 장사해수욕장, 삼사해상공원, 영덕어촌민속전시관을 지나 강구터미널에 닿는 14.1km 구간이다. 7번국도와 나란히 이어져 난이도는 낮은 편이고, 네 코스 중 접근성이 가장 좋아 짧게 해안 산책만 하고 싶을 때도 부담 없이 골라 걸을 수 있다.
접근성이 가장 좋은 이유
시작점과 종점 모두 큰 도로와 가깝고, 중간에 삼사해상공원 같은 주요 명소를 지나기 때문에 차를 세워두고 원하는 구간만 걷다 되돌아오기에도 편하다. 4개 코스를 순서대로 다 걷는 계획이라면, 체력을 아끼고 싶은 마지막 날에 이 구간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.
📍 대게누리공원(D코스 출발점) 구글맵A부터 D까지, 산길과 바닷길과 역사와 해안 산책을 골고루 나눠 담은 65km. 굳이 완주를 목표로 삼지 않아도 된다. 하루는 능선에서 바람을 맞고, 하루는 바다를 곁에 끼고 걷고, 하루는 옛 마을 골목을 서성이는 것만으로도 블루로드는 충분히 그 값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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